터 감춰주는 좋은 친구였다. 손등으로 물방울이 툭 떨어졌다. 미나가 죽
터 감춰주는 좋은 친구였다. 손등으로 물방울이 툭 떨어졌다. 미나가 죽
슬픔을 직시할 마음이 생겼다. "난 술이나 마시련다. 그러니 오늘은 혼자 자라." 따뜻한 위로는 아니었지만 이 것이 수제노의 배려라는 것을 안다. 수제노는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다. 나 혼자 생각하며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. 나는 등을 보이고 휑하니 나가버리는 수제노의 등을 향해 살짝 웃어주었다. 수제노가 나가자 방에는 나와 어둠만이 남았다. 어둠은 내 모습을 다른 이들로부터 감춰주는
할 수도 있었다. 그런 로튼을 보고 수제노는 인상을 썼지만 더 이상 말하지는 않았다.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고, 전부터 궁금하기도 해서 나는 로튼에게 질문을 던졌다. "그런데 어째서 피드라는 그런 무모한 짓을 한 거죠? 나는 나타나준 것이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지만 너무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요." "그러니까 예전에 말했잖아. 피드라는 제정신이 아니다고." 로튼은 집게손가락을 머리 근처에서 빙글빙글 돌리면서 말했다. "그래도 너무이상하잖아요. 브러버드에 속해있다면 좀 더 신중해야하지 않을까요? 만약 그 때 잡혔다면 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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